신생기업들 중 열에 일곱은 창업 5년차까지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7년에 창업한 1년차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5% 가량이었다.
하지만 5년차인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9.2%에 그쳤다.
5년차 생존율은 2014년에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생겨난 신생기업은 92만개로 전년 대비 0.7%(7000개) 늘었다. 92.5%는 개인기업이었다. 신생기업들이 많이 분포한 업종은 부동산업(25.5%), 도·소매업(21.8%), 숙박·음식점업(17.2%) 등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대표자 연령은 40대(28.9%)와 50대(25.5%)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활동기업은 총 625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19만9000개) 늘어난 숫자다. 전체 활동기업 중에서 종사자 수가 1인인 곳은 78.9%(493만개)였다.
활동기업 중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이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활동기업의 절반 가량인 49.3%는 매출액 5000만원 미만 기업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소멸기업은 69만8000개로 1년 전보다 11.5%(7만2000개) 증가했다.
하루에 1912개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소멸률은 11.5%로 같은 기간 0.7% 상승했다.
특히 이들 중 94.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기업들의 소멸률 증가폭이 12.0%로 상당했다. 문을 닫은 종사자 수 1인 기업은 64만4000개에 달했다.
소멸기업이 많이 분포한 업종을 봐도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25.4%)과 숙박·음식점업(20.9%)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업(19.5%)이 세 번째로 많았다. 모두 경기 부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업종들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생기업의 대다수가 개인기업인 만큼 개인기업의 소멸률도 높다”며 “1인가구 증가와 온라인 구매 등 소비패턴의 변화도 이들 업종의 업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멸기업의 75%(52만4000개)는 연매출액이 5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5000만~1억원 미만이었던 곳은 10.3%(7만2000개)였다.
이렇게 문을 닫은 기업들에 속해 있던 94만1000명이 일터를 잃었다. 소멸기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