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약물 없는 ‘우한 폐렴’의 치료에서 메르스 때 쓰인 C형간염 약물과 HIV 치료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탄병원 등 중국 의료진은 현재 우한 폐렴 환자들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성분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이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 제품명은 애브비의 ‘칼레트라’다. 이 약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도 쓰였다.
이와 함께 메르스 때 사용된 C형간염 치료 성분 ‘인터페론’ ‘리비비린’ 등이 메르스와 동일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서도 대체 치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대증요법으로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가 쓰일 뿐이다.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는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치료하는 경구용 약제다. 두 성분을 더한 유일한 복합제인 ‘칼레트라 정’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오랫동안 C형간염 치료에 사용한 ‘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 병용요법도 메르스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현재 인터페론 약물은 국내에 30여개 품목이 허가돼 있다. 페그 인터페론인 한국로슈 ‘페가시스’, 한국MSD ‘페그인트론’이 대표적이다.
페그인터페론은 인터페론과 작용기전이 같지만 몸속에서 대사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또 인터페론 약물로 머크의 ‘레비도즈’ 및 ‘레비프’, 씨제이헬스케어 ‘씨제이유전자재조합알파인터페론’, 에자이 ‘아보넥스’, LG화학 ‘인터맥스감마주’, 한올바이오파마 ‘휴미론알파’ 등이 있다.
리바비린 성분으로 국내 허가된 제품은 LG화학 ‘엘지리바비린캡슐’, 일성신약 ‘바이라미드캡슐’, 동구바이오제약 ‘트리비린시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