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2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에이즈(HIV/AIDS)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이즈 감염자는 2006년 796명에서 지난해 1,114명으로 39.9% 늘었다.
특히 2006년부터 증감을 거듭하던 에이즈 감염자 수가 유독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16% 높아졌다.
전체 에이즈 감염자 중 90%(1,013명)가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가 국내에서 자체 동력을 갖고 확대재생산되는 방식으로 토착화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내국인 사망자 역시 2011년 148명, 2012년 110명, 지난해 139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에이즈 감염자 지원 예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2014년) 예산은 100억700만원이었지만 내년 예산은 95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의원은 “예산 감소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최근 들어 정부가 에이즈 감염자들이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에이즈 전문요양병원에 대한 지정을 취소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지정 취소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에이즈 감염자들이 전국 28개 공공·민간요양병원에 입원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즈는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정부는 국민 누구나 에이즈가 의심이 되면 주변의식 없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사회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현재 감소한 에이즈 감염자 지원 예산을 증액토록 노력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기요양병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