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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 대중형 골프장 "인상된 그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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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 대중형 골프장 "인상된 그린피"
  • 최형규 기자
  • 승인 2023.04.0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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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객들 ,즉시 인하해야 반발 , 그린피 정책’은 시장 원리 따라야
▲ 골프공과 골프채.
▲ 골프공과 골프채.

황금색이던 골프장이 녹색의 페어웨이로 변모해 골퍼들의 마음은 더욱 설레일 수밖에 없다.

국내 골퍼 1000만 시대에, 재작년과 지난해 연속 골프장 내장객수 기준 5000만명을 돌파할 만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사실이지만 한 켠에서 지워지지 않는 ‘불편한’ 마음은 바로 그린피 부담이다.

현재 우리나라 그린피는 골프장 유형에 따라 대략 3가지다. 회원제, 비회원제 그리고 대중제.

대중제 그린피는 골프대중화를 선도해오고 있는 대중형 골프장(일명 퍼블릭)들이 받는 그린피다.

비회원제는 회원제 운영방식이 아닌 회원제 골프장에 비회원이 이용시 적용하는 요금체계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골프장 분류체계를 기존에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형 골프장(퍼블릭)으로 분류하던 것을 회원제 골프장, 비회원제 골프장, 그리고 대중형 골프장 등 3분류 체계로 개편하는 내용으로 행정예고한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올 초 세제 개편안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굳어진 유형체계다.

모든 골퍼들이 회원제를 회원가로 이용할 수는 없는 건 자명하다. 코로나19 특수(特需)에 급증한 20, 30 MZ세대들이 가세하면서 대중형 골프장들이 밀려오는 골퍼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잦은 요금 시비나 페어웨이, 그린 관리를 클레임 거는 예가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비싼 그린피 문제다.

현재 전국 유명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왠만한 수도권 정규홀 규모의 골프장은 평일 비회원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주말과 공휴일은 이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다 카트비와 캐디피를 엔분의 일로 부담하게 되면 적지않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용인시 처인의 회원제 골프장 지산CC의 경우 주중 회원 7만5000원, 주말 공휴일 8만5000원이지만 비회원은 주중 22만원, 주말 공휴일은 28만원이다. 여기에 카트 이용료는 10만원(5인승 전동 승용카)이고 캐디피가 15만원이다.

대중형 골프장의 경우 그린피 부담이 덜하긴 하지만 당초 골프대중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불만이 늘 나온다. 27홀 회원제 골프장에 병설된 9홀 보유 수도권 A 골프장의 경우 그간 29년동안 잔존해온 대중골프장 병설 의무규정이 잔존하던 부산물과도 같은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는 9홀 기준 평일 6만원, 주말휴일 8만원이다. 수도권에서 이 정도의 ‘착한’ 그린피면 티(Tee)가 없어서 문제지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 골프장 업장측이나 이용객이 적당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형성된 듯하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대중형 골프장 코스의 그린피는 최대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으로 정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30일 대중형 골프장이 되려면 코스 이용료를 대중형골프장 코스 이용료 상한 요금보다 낮게 책정하고, 골프장 이용에 관한 표준 약관을 사용해야 한다고 고시한데 따른 것이다.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 상한액은 2022년 10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요금에 오락 및 문화 소비자물가상승률 2.8%를 더한 후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형 골프장 간 세금 차액인 3만4000원을 뺀 금액이라는 것이 정부측 설명인데, 이게 돼려 말썽이 될 소지가 높다. 현실과 동떨어질 만큼 씰링(Ceiling)이 너무 높다보니 마치 대중제 골프장이 시장원리가 아닌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수기 혹은 특수에 따라서는 이정도까지 올려받도록 유도하는 인상을 주기 쉽다.

대중형 골프장에 카트비가 별도 추가될 경우, 주말 휴일에 9홀 두 번 도는데 28만원이 든다는 얘기가 돼 비회원제 정규홀과 뭐가 다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게 된다. 대부분 대중형 골프장들이 18홀 기준 카트 이용료가 10만원, 캐디피가 14만원인 현실을 감안했을 때다. 4월 부터 캐디피도 많은 곳에서 15만원으로 1만원 인상됐다.

최근 수도권 한 골프장을 이용한 K씨는 “대중형 골프장이라면 골퍼들이 부담없이 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가격을 억제해도 시원찮을 판에 높게 책정해 골프장들만 배불리려 하는가”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기간에 마땅히 할 운동이 없던 터에 마침 골프 붐을 타고 골프장비를 마련해 연습해온 이른바 ‘골린이’ H씨(58. 경기도 용인시)는 주말을 이용해 인도어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거나 아는 분들과 어울려 실내 스크린골프장을 애용한다. 그는 “필드는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을 때 어쩌다 나가고 평소엔 이렇게 즐길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일년에 몇 차례, 그것도 잘 아는 예비역 장성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군 골프장을 이용해 필드를 밟아볼 뿐인, 이른바 ‘스크린골프족’이다.

반면에, 수도권이 아닌 지방 골프장의 경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면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그만큼 그린피를 받으라 해도 언감생심일 뿐이다.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현실과 안맞는다는 얘기다.

골프장 업장측에서도, 이용객들도 불만요인이다. 회원제는 아니면서도 대중형 골프장(퍼블릭)에 너도 나도 ‘싼 값’에 찾는 이용객이 폭증하는 바람에 서비스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갖는 골프들이 즐겨 찾을 수 밖에 없는 비회원제 골프장들 또한 불만은 갖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이들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에 1인당 1만2000원의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농어촌특별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한 총 2만1120원 등 초 세금차액 3만4000원은 사실상 이용객들로부터 받아서 고스란히 정부에 전달만 해주는 식인데, 울며겨자먹기식일 수밖에 없다. 업장측은 업장층대로 불만이다.

골프가 이미 대중형 스포츠가 됐고, 국민들의 건강권을 생각한다면 수십년전 존재이유였던 개별소비세라든가 현실에 맞지 않의며,유소년으로부터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모두가 즐기는’ 안전한 골프로 가는 길이다.

내장객들은 “즉시 인하해야 마땅하다”고 반발하는 반면에, 업장측은 업장측대로 불만인 우리의 그린피 정책을 빨리, 제대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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