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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의동쪽방촌 온기창고 2호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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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의동쪽방촌 온기창고 2호점 개소
  • 안희덕 기자
  • 승인 2023.11.2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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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주민이 직접 참여해 쓰지 않는 물품 기부

서울시는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2호점)’를 개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온기창고’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으로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온기창고는 쪽방주민들에게 후원물품을 배분할 때 생기던 선착순·줄서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 시작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이다.

‘온기창고’ 1호점은 동자동 쪽방촌에 있으며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27일 오후 3시에 열린 돈의동 쪽방촌 온기창고(2호점) 개소식에는 김경원 자활지원과장, 최영민 돈의동 쪽방상담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돈의동 쪽방상담소(종로구 돈화문로9가길 20-2) 1층에 위치한 온기창고 2호점은 28일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가며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편의점과 같은 포스기(POS, 상점의 전자식 금전등록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한 상시개관을 목표로 당분간은 주 2회(화, 목) 운영되며, 전담인력 1명(매니저)과 참여주민 2명(공공일자리)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는 온기창고 2호점 개점을 준비하며 쪽방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새 물건을 기부하는 ‘온기나눔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여 왔다.

시는 쪽방 주민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면서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온기창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을 통해 지갑과 같은 액세서리, 참치캔 등의 쓸만한 물품이 모였으며, 특히 한 익명의 기부자는 직접 담근 김치 100kg, 농사지은 쌀 100kg을 기부해 오기도 했다.

기부받은 물품은 온기창고를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다시 나누어줄 계획이다.

돈의동 쪽방촌 온기창고 2호점은 현재의 후원물품 배분시스템 개선에 머물지 않고 쪽방주민의 자활·재활사업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쪽방주민의 수요가 낮은 양질의 기부물품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재판매를 하고, 그 수익금을 온기창고에 재투자하거나 알콜의존치료 등 주민 재활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기창고 운영 지원을 약속한 ‘세븐일레븐’ 또한, 돈의동쪽방촌 온기창고 2호점에도 물품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며, 일자리 창출 등 쪽방주민의 자활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하였다.

한편, 온기창고 1호점이 개점 100일을 넘겼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7월20일 용산구 동자동 온기창고 1호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이 자리에서 자신있게 말하지만 적어도 동행식당이나 온기창고는 다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 시스템 체계를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민분들께서) 이렇게들 좋아하는데 다시 원상 복귀시킬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오 시장의 말처럼 ‘온기창고’는 뜨거운 호응 속에 쪽방 주민들의 행복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8월2일 운영 시작부터 11월10일까지 온기창고 1호점의 100일 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등록회원 830여명, 이용인원 총 1만67명으로 매일 200명 이상이 드나들었다.

POS 분석 결과, 총 배분건수는 7만5320건으로 총 2만5400만점(포인트)를 나누었다. 이는 온기창고 개소 이전인 상반기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기창고 1호점은 운영초기 주민들의 이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온기창고’를 소매점으로 인식한 일부 주민들은 물건값이 비싸다거나, 원하는 물건이 없다고 불평했고, 더러는 여럿이 나누기 위한 구매수량 제한같은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누구보다도 빨리 좋은 물품을 획득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주민들은 온기창고가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100일이 지난 지금은, 장시간 대기로 인한 주민 불편이 해소되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온기창고가 없던 시절 1~2시간은 기본이던 대기시간이 온기창고 운영 이후 30분 이내로 단축되었다.

주민들이 적립금 한도 내에서 물품을 선택한다는 온기창고의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면서,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가져가지도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초기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오는 ‘오픈런’이 줄어들고 인기품목의 품절 빈도도 낮아지게 되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몸이 아픈 분을 제외하고는 대리 수령이 없다. 예전 줄서기 시절에는 소정의 수수료를 주거나 힘으로 눌러 대신 줄서기를 시키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보기’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본인이 편한 시간에 직접 온다.

선착순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쌀, 김치를 받아다가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나 온기창고에서는 물품을 소분(小分)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고르게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은 것들은 이웃 간에 나누고 베푸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시는 앞으로도 온기창고를 후원물품 배분이라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쪽방 주민들의 재활·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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