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출신으로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청하는 인사들과 비박계의 전면전이 개시됐다.
자칭 ‘진박’ 후보들은 품앗이 출마기자회견을 하는 등 노골적인 ‘진박연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출마를 선언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회견장 연단위로 불러세웠다. 두 사람 모두 대구 서구와 북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곽 전 수석은 연단 앞에 ‘특명받은 곽상도’라는 문구를 붙여, 자신의 출마가 대통령 특명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낳게했다.
그는 이에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의 군민으로부터 특명을 받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출마선언문에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사용하며 ‘박근혜 마케팅’을 노골화했다.
친박 실세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지난 7일 “박심(朴心)은 다 있는 것 아니냐. 대구에 출마하려는 신인 5명 정도는 청와대와 공감대 하에 내려와 있다”며 대구발 ‘진박연대’ 형성에 불을 지폈다.
조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의 학살에 맞서 친박연대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진박연대의 원조 격이다.
서울 강남 텃밭 진박 후보들도 노골적인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 서울 서초갑 출마를 선언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옆동네 친박 핵심 강석훈 의원과의 공조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원조 친박이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의원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을은 김무성계 정옥임 전 의원과 친이계 핵심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3자 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 ‘강남 서초 벨트’ 역시 자칭 진박 후보들과 비박계 핵심 인사들의 전면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비박계는 이들 도전자들의 노골적인 청와대 마케팅에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