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영업자 대출이 575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2015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포함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올 6월말 기준 519조5000억원(252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이 중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대출은 330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만 받은 자영업자의 대출은 128조9000억원(24.8%), 기업대출만 갖고 있는 경우는 60조1000억원(11.6%)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자영업자의 16.4%에 해당하는 농림어업 종사자의 부채가 상당 부분 누락된 것으로 이들 대부분이 농협 등 상호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는 점을 토대로 규모를 추정한 결과 대략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약 57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67.4%, 비은행금융기관이 32.6%를 차지했다. 가계·기업대출을 중복으로 받았거나 순수 기업대출인 경우 은행에서 받은 비중이 각각 72.9%와 90.6%로 높았으나, 순 가계대출은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57.4%에 달했다.
대출유형별로도 가계·기업 중복대출과 순 기업대출에서 저신용자(7~10등급)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5%, 3.1%로 낮았으나, 순 가계대출 중 저신용자 비중은 1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순수 가계대출만 받은 자영업자 대출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고금리 대출 비중이 각각 15.5%와 19.9%로 다른 자영업자 대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자영업자 대출 중 순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임대업 대출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은행권의 부동산 임대업 대출 중가율은 지난 2010~2014년중 연평균 14.3%로 나타나 음식숙박업(8.4%), 제조업(6.1%), 도소매업(5.4%) 등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한달 이상 원리금 연체)은 2010년 3분기 0.87%에서 올 3분기 0.44%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