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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노점, 특이메뉴 인기↑ 기존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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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노점, 특이메뉴 인기↑ 기존메뉴 ↓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5.12.2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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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오뎅 옛말 한우스테이크 치즈가리비 까지
유커들 “먹을 자리 없어 불편” “곳곳엔 쓰레기도”

“언제 나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손님이 많아서요. 금방 나옵니다.”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 명동역. 6번 출구와 이어진 명동 중앙로에는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 노점이 즐비했다. 명동 길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놀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해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중앙로 초입에는 유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바나나튀김’, ‘치즈가리비’ 노점이 자리잡았다. 중앙로를 따라 견과류를 더해 고소함이 일품인 ‘씨앗계란빵’, 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문어꼬치’ 등 이색 먹거리가 즐비했다.

중앙로의 한 바나나 튀김 노점 앞. 20대의 중국인 관광객 2명은 음식을 기다리며 상인이 요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음식을 받아들자 준비된 꼬치로 콕 찍어 맛을 보더니 “쩐하오츠(정말 맛있다)”며 웃었다.
한국 방문이 익숙해진 유커들에게도 이색 먹거리는 여전히 인기다.

명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종종 맛볼 수 있는 ‘닭꼬치’, ‘과일 주스’, ‘타코야끼’ 등의 인기는 적었다.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김밥, 순대, 떡볶이를 파는 노점이 없다는 사실도 명동 노점의 변화를 실감케했다.

반면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치즈 구이’, 다양한 크림을 첨가하고 식감을 변화시킨 ‘크로와상 붕어빵’, 단돈 5000원에 즐길 수 있는 ‘한우 스테이크’ 등의 이색 노점은 유커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유커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중국어 메뉴판도 없는 곳이 없었다.

문어 꼬치를 파는 노점 상인은 특이메뉴가 언제부터 인기였는가를 묻는 질문에 “벌써 한 2~3년 됐다”며 “요우커 때문에 업종을 바꾸는 노점도 늘고 있고, 요우커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 등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치즈 구이를 파는 노점 상인은 “아무래도 시대가 바뀌니까 이렇게 노점도 다양해졌다”며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간편한 포장 서비스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치즈 구이를 먹고 있던 중국인 팅 시우(22·여)씨는 “중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들이라 꼭 한 번 먹어보게 된다”며 “달콤한 소스를 더해 치즈 맛이 더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커 입맛에 맞춘 먹거리 노점은 명동의 관광객 유입을 돕고 있었다. 유커에게 ‘먹거리 노점’은 명동하면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관광테마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노점의 경우 계속되는 손님들로 안에서 음식을 먹기란 쉽지 않았다. 이는 명동 거리 한 복판도 마찬가지. 인근 가게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가게 주인은 “먹을 자리가 없다보니 다 우리 가게 앞으로 와서 음식을 먹어요. 그렇다보니 쓰레기도 너무 많다”며 불평했다.

가게 앞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시아오인(23·여)씨도 “어디에 가서 먹어야 할 지 몰라 불편하다”며 “쓰레기통도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커의 말처럼 노점 주변 거리에는 관광객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었다.

친구와 함께 퇴근 후 명동을 찾았다는 직장인 이모(34)씨는 “요우커들 덕분에 우리나라 관광 매출도 늘고 좋은 면들이 많은 것은 알고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지자체에서 쓰레기통도 좀 더 만들고 노점 관리도 잘하면 더 좋지 않겠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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