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美 미8군 사격장, 훈련 잠정중단
경기도 포천시 민간지역에 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잇따라 떨어지자 미군이 사격장 내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미8군 사령부관은 전날 포탄 한발이 기도원 건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영중면사무소에서 열린 ‘미8군 사령관 합동 주민 설명회’에서 이런 방침을 알렸다.
시 관계자는 “미8군사령관 명의로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중단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며 “훈련이 재개되더라도 어제 민가로 떨어진 탄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께 영중면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성동2리의 한 기도원에 포탄 1발이 떨어졌다. 다행히 기도원이 폐쇄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그 충격으로 기도원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한국군, 미군 EOD(폭발물처리요원)의 조사 결과 떨어진 포탄은 길이 50cm, 지름 20cm의 대전차 토우 연습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0월1일 로드리게스 사격장 주변 야미리의 한 축사에서도 길이 약 5㎝의 미군용 탄이 떨어지는 등 주민 생명을 위협하는 도비탄(총알·포탄이 바위 등에 맞아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가는 현상) 사고가 올해만 6차례나 발생하자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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