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이용한 한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식 출시가 안 된 상황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이에 포켓몬 고 출시를 위해 구글에 지도를 반출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구글이 한국에 서버를 두고 세금을 내며 사업하는 것이 선결과제란 비판도 크다.
17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포켓몬 고를 설치해 한국에서 이용한 사람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포켓몬 고는 국내에서 출시가 안된만큼 이 게임을 내려받으려면 운영체제(OS) 계정을 해외로 설정해 접속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위치정보를 켜면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만 신호가 잡힌다. 이 같은 한계 속에서 포켓몬 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보도 등에 힘입어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켓몬 고 한국인 이용자 연령대는 10대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4%), 30대(14%), 40대(5%) 순으로 10대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75%), 여성(25%)였다.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켓몬 고는 포켓몬 캐릭터뿐 아니라 디지털시대 소비자들의 심리를 적중해 흥행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본인이 관심있어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SNS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시대에서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미션을 결합시키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데 포켓몬 고 인기도 그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한편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원활히 작동되는 ‘포켓몬 고’ 출시국에서 우리나라가 제외되자 구글에 지도 반출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은 지난달 지도정보 서비스를 위해 국내 정밀지도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하겠다고 신청했다. 2007년 반출을 거부당한 후 9년만이다. 정부는 한반도 분단 상황 등의 이유로 불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