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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IT·전기차·바이오 등 신산업에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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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IT·전기차·바이오 등 신산업에 악재일까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11.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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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 정권에서 각광을 받았던 IT,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신산업들의 성장성이 지속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제조업과 인프라 산업 등 전통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 신산업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집권 후에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특히 IT 산업에 대한 우려가 강하다.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 미국의 대표 IT 기업들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 등을 비판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60배 이상 많은 후원금을 몰아줬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IT 기업들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시했다. 그는 "아마존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는데 이를 활용해 자신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허위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제프 베조스 CEO가 워싱턴 포스트를 아마존의 세금피난처로 이용하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손을 볼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 IT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A클래스 주식 가격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해 4.95%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마존(-6.19%), 넷플릭스(-7.69%), 페이스북(-4.17%) 등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생산 라인을 해외에 두고 있는 애플의 경우 위기감이 더 큰 상황이다.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상이 현실화될 경우 애플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당선 후 사흘 동안 2.37% 가량 하락했다.

구글러이자 투자자인 아담 싱어는 트럼프 당선 후 자신의 트위터에 "실리콘밸리의 파티는 끝난 것 같다"며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모두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에서 IT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한미 FTA 폐기 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전자·IT 관련주들이 내림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이후 2.80% 가량 빠졌다. LG전자(-4.19%), 네이버(-6.75%), SK하이닉스(-3.98%) 등 코스피 전자 업종 기업들과 컴투스(-12.25%), 게임빌(-6.59%) 등 코스닥 IT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자·IT 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될 경우 TV와 백색가전의 경우 어느 정도 문제가 될 소지가 존재하지만 스마트폰은 현재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스마트폰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만큼 특별히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의 성장을 이끄는 산업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최첨단 IT 산업"이라며 "트럼파가 첨단 IT 산업의 엔진이 꺼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전기차 산업은 위축 전망

에너지 분야의 경우 트럼프가 전통적인 에너지원인 화력-수력-원자력 등을 선호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산업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후 미국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업종이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OCI(-19.61%), 한화케미칼(14.29%), 신성솔라에너지(-13.60%), 씨에스윈드(23.77%)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화학(-6.33%), 삼성SDI(-2.61%), 일진머티리얼즈(17.26%) 등 전기차 관련 종목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파리기후협정 폐기,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생산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런 공약들이 현실화될 경우 일정 정도의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받게 된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독일, 중국에 이어 대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을 상실한 영향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시장은 세계 전체 시장의 15%에 불과하다"며 "기대감은 큰 폭으로 줄어들겠지만 미국 시장의 위축이 세계 전체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는 강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산업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를 폐지할 경우 약가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당 업종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 때문에 코스피 의약품 관련 업종지수는 지난 10일 9.21%, 11일에는 3.34%나 급등했다.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도 10일 6.10% 상승했다가 11일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 이틀 연속(10일 6.67%, 11일 12.15%) 주가가 올라 관련 종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녹십자(7.02%), 휴젤(7.64%), 종근당(9.77%) 등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클린턴이 의료서비스 산업과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실제 트럼프의 헬스케어 공약인 '트럼프 케어' 역시 저가의 약품 수입 확대에 대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라는 부분에서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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