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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에 금감원・한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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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에 금감원・한은 긴장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6.11.2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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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변수 많아…안정화확신 어려워
▲ <뉴시스>

채권시장이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긴장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상승하자, 한은이 21일 서둘러 단순매입(직접매입) 카드를 뽑아든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22일은 미국 채권시장의 진정 양상과 전날 한은의 직매입 조치가 더해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변수들이 워낙 많아 안정화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로부터 채권시장 동향을 보고 받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그간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덩달아 오르자,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도 21일 임원회의에서 “사회적 비난을 불러올 정도로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을 향해 구두경고를 보낸 셈이다.

채권금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이후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재정확대를 공약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영향이다.

물가상승 전망이 강해지면 채권가격이 하락, 채권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상승한다. 투자자가 만기 시 받을 금액이 고정된 채권의 특성상, 물가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고채 10년물은 8월말 1.478%에서 18일 2.132%로 65 .4bp(1bp=0.01%포인트) 뛰었다.

트럼프 당선 확정 전날인 8일(1.702%)에서 18일(2.132%)까지의 상승분이 43bp에 달했다.

이에 한은은 21일 국채를 1조5000억원 규모로 직매입하겠다고 18일 장중 발표했다.

시장안정을 위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국채 직매입에 나선 데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표물 매입 규모를 사상 최대인 1조20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채권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외려 18일 당일 1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3년·5년·10년·20년·30년·50년 물)의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직매입을 단행한 21일에도 5년물·20년물·30년물·50년물은 다시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에는 3년물·5년물·10년물·20년물·30년물 등이 모두 전일 대비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그동안의 상승폭이 워낙 컸던 만큼, 진정세에 접어들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사례를 보면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이 시장 불안심리 극복에 효과가 있었고 특히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 여력이 아직 충분하단 점 역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은의 국채 보유액이 많지 않고, 자산 내 국고채 비중도 2.8%로 국고채 비중이 가장 컸던 2008년(4.2%)보다 적단 점에서 추가 매입을 기대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뛰면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은행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상승세다.

은행이 시장금리 상승을 이유로 내세워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확대에 나섰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이 가산금리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보고받기로 했다. 시장금리 상승분 외에 점포 운영비 등을 포함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의 적정성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되고 장기 금리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리와 환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채권시장에서 채권금리는 하락 출발하며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채권시장이 진정세를 보인 것의 영향이 컸다.

국고채 3년물(-3.2bp), 5년물(-4.2bp), 20년물(-4.2bp), 30년물(-7.2bp) 등 대부분의 구간에서 금리가 전날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 시장 등 글로벌 변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채권분석팀 차장은 “최근 시장 불안은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한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상황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민 기자 workto@s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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