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다음달 2일 실시하는 데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12월9일 탄핵 표결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변경 가능성이 여전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히 준비를 서둘러 이번 주 안에 탄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핵에 동참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호소한다. 서두르자"고 2일 탄핵안 표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 현재까지 각 당과 조율한 바에 의거하면 반드시 12월2일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30일, 혹은 12월1일 아침 일찍 탄핵안을 국회에 접수하자고 대체적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선 2일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9일 표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의 주도권은 비박계에 있다"며 야권이 잠정 합의한대로 2일 탄핵 표결을 밀어부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새누리당측 대표자 두 사람을 오후에 선정받아 협의해 요구조건을 (탄핵소추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우리 의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누리당 중 우리에게 동참하는 의원들의 의사가 훨씬 중요하다"고 비박계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탄핵은 중요한 국회 의사일정"이라며 "국회 의사일정은 여야가 협의를 통해 잡는 것이 오래된 국회의 전통이자 관행"이라고 야권의 2일 탄핵안 처리에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