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고구마와 사이다를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문 전 대표와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2위로 치고 올라온 이 시장 간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시장에 대해 “이 시장이 아주 잘하고 있는 건 맞고 정말 사이다 맞다. 내가 들어도 시원하다”면서도 “어쨌든 사이다는 금방 목이 또 마른다.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시장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자 이 시장은 트위터에서 “사이다에 고구마를 같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하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게 먼저고 우리는 한 팀”이라며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의 호소(號召)’ 행사에서 “사이다만 마시면 배가 고프니까 고구마도 함께 먹고, 고구마만 먹으면 목메니까 사이다도 함께 마시면 좋겠다. 사이다와 고구마가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3일 태도를 바꿔 문 전 대표를 상대로 뼈 있는 말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서명운동단 2차 집중 서명운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목 마르고 배 고프고 이럴 때 갑자기 고구마를 먹으면 체한다”며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 시장이 “사이다로 목 좀 축이고 난 다음에 고구마로 배 채우고 든든하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이 역시 문 전 대표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진 이 시장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 시장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시장을 견제하려는 문 전 대표, 그리고 강성 발언과 선명성을 앞세워 문 전 대표를 위협하는 이 시장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