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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구속·사법부 규탄" 강추위 속 30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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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구속·사법부 규탄" 강추위 속 30만 촛불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7.01.22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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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SK 등 대기업 앞 행진…경찰, 1만5500여명 투입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1월 마지막이자 열 세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21일. 서울 도심에서 30만 촛불이 타올랐다. 

2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1도에 머물고 눈발까지 날리는 혹한이 이어졌지만 대통령 퇴진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집회 내내 이어졌다. 

오후 8시 기준 주최 측 추산 연인원 30만명이 모였다. 본집회 시작 후 2시간 만에 인원이 두 배가 된 것이다. 

퇴진행동 측은 "함박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에 연인원 30만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본집회에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노숙농성 중인 법률가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언급된 독립영화제작배급사 대표 등 8명이 무대에 올라 대통령 퇴진과 함께 황교안 권행대행 체제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 1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계기로 '재벌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사법부도 규탄했다. 

노숙농성에 참여 중인 김상은 변호사는 "우리(법률가들)는 영장 기각 사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뇌물죄에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이 부회장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상식인데 판사만 모른다"면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해라.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라"고 촉구했다. 

다이빙벨 등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배급해온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구속된 김기춘·조윤선 외에 대통령도 그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당장 내려와야 한다. 이들의 말을 거역해 자리를 잃은 공무원은 복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힙합가수 피타입은 공연 직후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TV에 간간히 나오긴 했어도 누구나 알 만한 노래가 없던 내가 여기(무대)에 올라와도 되나 싶었다. 불명예스럽게 블랙리스트에도 못 올랐다"고 풍자한 뒤 "악천후에서 희생하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나오기로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까불어보겠다"며 30만 촛불을 응원했다. 

인천 부평에서 27년간 자영업을 해온 인태연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 의장은 "국가의 정상적 시스템을 망가뜨린 재벌 집단이야말로 구조조정 대상"이라면서 "재벌에 빌붙어 사는 정치인을 솎아내 재기를 어렵게 하자. 정치 권력을 국민 권력으로 되찾아오자"고 외쳤다. 

본집회에 앞서 오후 4시 민중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에는 시민 자유발언대가 이어졌다. 

발언자로 나선 한국여성의 전화 활동가인 나눔씨는 "박근혜 정권의 실패는 유신 정책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성 정치의 실패가 아니다. 여성 정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평등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100일 넘게 점거 농성중인 서울대 학생 이시현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꽂아놓은 성낙인 총장이 재벌 입맛에 맞게 대학 정책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흥캠퍼스"라고 꼬집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이우식 조합원은 "이 부회장을 구속해서 뇌물 면죄부를 무효로 만들어야 하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 힘 합치자"라고 호소했다. 

본집회 후 오후 7시50분께 행진했다. 당초 예정된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와 헌법재판소 외에 태평로 삼성 본관 빌딩과 을지로 롯데 본사, 종로 SK 본사 등 대기업 본사 앞을 거치는 경로가 더해졌다. 

이들은 행진 내내 '이재용·신동빈을 구속하라', '재벌총수 구속하라', '사법부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용산 참사 8주기(20일)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노점상인·철거민 등 개발사업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전 행사도 열렸다. 지난 2009년 1월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과정에서 남편 이상림씨를 잃은 전재숙씨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가수 리쌍 소유의 건물에서 곱창집 '우장창창'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7월 쫓겨난 서윤수(40) 사장 등이 참여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93개 중대 1만5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시위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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