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담당 ‘정세현・전인범’ 물의 빚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입인사들에 의해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측근으로 영입된 인사들의 ‘오버’ 언행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지난 총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꼽히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국회에 전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비롯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고, 한국여성민우회와 당내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당직자격정지 6개월이란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표 의원과 함께 문 전 대표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다.
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친문 진영과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돕기 위해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퇴하는 등 여전히 ‘친문’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비문’을 염두에 두고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송영길 의원과의 불협화음도 있었다.
송 의원은 지난 영입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이 함께할 수 있다”면서도 “후보는 저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비문에 가까운 송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내부 알력 다툼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문 전 대표가 안보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문 전 대표에게 적잖은 생채기를 낸 셈이 됐다.
전 전 사령관 영입 발표 직후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전 전 사령관의 승진 축하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