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김정은 정권의 무리한 핵실험이 체제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태 전 공사를 서울에서 단독 인터뷰했다면서, 태 전 공사가 "만약 지금까지보다 훨씬 대규모의 핵실험에서 실패하면 북한이 두 동강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1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평양과 함경도를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만약 핵실험장에서 제대로 제어를 못해 큰 폭발이 일어나 일대가 오염되고 이로 인해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통제가 무너지게 되면 엄청난 탈북 사태가 일어날 수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처럼 좁은 지역에서 핵 폭발 제어에 실패하면 환경오염 피해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풍계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중국에 위험성을 알려 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핵개발이 남한의 적화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동시에 주민의 불만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만 있으면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자신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그마한 소요, 봉기, 저항, 반발이 일어나면 김정은은 탱크를 동원해서 무조건 짓뭉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와서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대화로 나아가자는 의견은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에 명분만 제공하는데 그칠 뿐"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