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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원순 산행 “선거 승리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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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원순 산행 “선거 승리 매진”
  • 김종철 기자
  • 승인 2014.04.14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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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5월 준순께 시장 사퇴… 불리해도 시장직 수행”
▲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동대입구역 앞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공동 산행을 갖고 6·4 지방선거 승리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박 시장과 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양도성 남산코스 산행을 함께 걸으면서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산행은 장충체육관~남소문터~팔각정~백범광장까지 2시간30분 가량 이뤄졌으며, 사학자 전우용씨가 동행했다.

문 선대위원장은 "그동안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 때문에 박 시장을 비롯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분들에게 참 미안했다. 기초선거 문제이긴 하지만 기초선거에서 기반이 무너지면 광역단체장이나 광역의원 선거에도 타격을 주게 되고 한편으로 오랫동안 다른 선거 쟁점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고 미안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몽준, 김황식 후보는 활발하게 언론에 조명을 받는데 박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면이 있어서 미안했다"며 "이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다 함께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오늘 행사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도움이 될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 시장은 "이번 선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선거다. 문 선대위원장을 포함한 당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고, 이번에 중앙선대위까지 꾸려졌으므로 오늘 행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울시가 중요한 지역이니까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서울 부채 줄이고 복지 늘렸다"

산행 이후 문 위원장과 박 시장은 기자들과 설렁탕을 먹으면서 지방선거는 물론 서울시정,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가감 없이 내놓았다. 문 위원장은 개혁 공천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박 시장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문 위원장은 "박 시장은 복지는 엄청 늘리고, 부채는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이 맡고 있는 광역단체들은 똑같이 복지를 크게 늘리고 부채를 크게 줄인 것이 공통 현상"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을 할 때 새누리당은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지자체 재정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다. 박 시장은 새정치연합이 생각하고 구상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지방자치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행정은 살림꾼 역할이다. 서울시 채무는 크게 줄이면서 복지와 삶의 질은 늘렸다고 말했는데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걸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시장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가능하면 좀 뒤에까지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5월 초순이나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현직 시장에게 주어진 의무가 있다. 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를 두고 밖에 나가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의무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불리하더라도 시장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전념하는 게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굉장히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경선 TV 토론이 합해서 3% 정도로 관심을 못 끌더라"며 "저희도 같은 분량으로 기회를 달라고 해서 공중파와 방송사들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 그게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역대 시장 전시·토건 행정에 시민들 큰 피해"

특히 박 시장은 임기 초기 "아무 것도 안한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 것을 놓고 새누리당 경선 주자들이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서울시민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시장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서울시민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였다. 역대 시장들은 임기 4년간 시민들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전시 행정, 토건 행정을 해서 서울시 재정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예를 들어 노들섬을 다시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오페라하우스와 교통대책까지 1조원이 넘는 돈이 든다. 서울시민들이 그걸 바라겠냐"며 "세빛둥둥섬도 50억원에 시작해서 1,200억원대로 늘었다. 오세훈 시장이 그대로 있었으면 안 되는 사업이 많았는데 전부 다시 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도 5,000억원이 들어가는 공사이고, 매년 320억원을 투입하게 돼 있는데 제가 들어와서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균형 재정이 되도록 만들었다. 지하철 9호선 계약도 바로 잡아서 3조2,000억 재정 지출을 안 되게 만들었다. 저한테 오면 마이다스 손처럼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흠집 내려는 시도"라고 말했고, 박 시장은 "지난번 박원순 제압문건에 대한 수사도 충분히 제대로 안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두 분이 미래에는 경쟁자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 박 시장이 10년 하신다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장은 3번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두 번 더 할 수 있고, 한 번 더 쉬었다가 또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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