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휴일인 13일에도 백지신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연일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한 정 후보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시정과 보유 주식 간 업무연관성이 인정돼 백지신탁 판정이 내려진다면 현대중공업이 외국에 매각되면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대응하면서 공방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제 95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식'과 강서구청장 국민선거인단 경선에 나란히 참석한 두 후보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서로 상반된 발언을 내놓으며 충돌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본선과정에서 법률적으로 (논란이) 될테니 네거티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정 후보는 "세상은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아닌가. 내가 시장이 되면 뭘 하겠다는 게 포지티브지, 저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네거티브"라며 "김 후보는 후보이지 법관도 아니잖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네거티브 아니라면 국어 공부를 다시해야 할 것 같다"며 "김 후보는 '내가 법관이다'라는 식인데 그렇다면 백지신탁위원회 제도를 부정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저 후보는 국어실력 운운하며 본질을 에둘러가서는 안 된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에서 "정 후보는 대기업 대주주와 서울시장을 겸직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며 "서울시장 필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염원하는 새누리당 전체 당원과 서울 시민들에게 정확한 입장과 해법을 경선에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양측의 공방전이 격화되자 경쟁자인 이혜훈 후보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두 후보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지는 것 같아서 누구 한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를 해도 과연 다른 한 쪽이 승리한 쪽을 밀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