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은 모두 13명으로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12명은 오너 일가인 반면 자수성가형은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 1명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2,148개사의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은 총 699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전체의 1.9%인 13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12명 모두 총수 자녀이거나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호텔롯데에서 32억3,8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7,500만원 등 계열사에서 총 50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여성 경영인 중 가장 높았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43억7,900만원, 미디어플렉스에서 5억2,200만원 등 총 49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김경희 젬백스앤카엘 이사는 급여나 상여금 없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만 32억9,800만원을 받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급여와 특별상여 등을 합쳐 30억900만원을 받았다.
회사 전체가 경영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액 보수를 받은 임원도 있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29억8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5억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 부회장(10억8,000만원) 등이 모두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이 밖에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이 11억6,700만원, 김은성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자매가 각각 9억1,100만원, 8억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6억8,500만원을 받았다.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보수 5억9,200만원으로, 비(非) 오너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여성 5억원대 보수를 기록했고, 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의 모친 김인순 명예회장도 5억4,2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