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박4일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한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러 경제협력에서의 러시아 역할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F조 2차전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 대표팀을 격려한 뒤 곧바로 러시아를 떠났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응원에도 대표팀은 북미 강호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빈방문 첫날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 ‘두마(Duma)’를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며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러시아 역할에 사의를 전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 이튿날인 지난 22일에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두 나라의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경제협력 강화를 촉진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이어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양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러 공동성명과 MOU 약정식에서는 남·북·러 3각 협력 주사업 ‘철도·전기·가스’ 추진을 위한 유관 당국 협력 계획이 담겼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사업 ‘9브릿지’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동계획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했다. 9브릿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 중점 사업으로 신(新)북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EEF)에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수락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