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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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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시국선언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4.06.03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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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세월호 실종자 수색 최선-진상규명” 촉구
▲ 서울대 총학생회 운영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세월호 참사 정부대응 관련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제56대 총학생회(총학) 운영위원회는 2일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 운영위원회와 재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임이 밝혀졌을 때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뒤집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선내에서 승객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수차례 듣고 믿었다"며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도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기관, 무책임한 정치를 그저 바라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슬퍼하는 이들은 미개한 국민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들은 불순한 시민으로 낙인찍혔다"며 "순수와 비순수를 가르는 이분법적인 발상에 열린 사회를 향한 열망은 좌절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회와 학교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현실에 눈 감으라고 우리에게 말해왔다"며 "스펙을 쌓고 네 옆의 친구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말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굴종과 침묵과 무관심을 요구받던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비로소 성찰의 계기를 얻었다"며 "우리는 왜 권위주의적 행태와 편의주의적 작태에 눈감아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반인륜적 행태를 본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잊지 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분노와 성찰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것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요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주무열 서울대 동아리연합회장은 "대통령이 유가족과 면담하며 실종된 가족을 빨리 되찾아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 되면 안 된다. 16명의 실종자를 찾는 데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 이슈에 묻히지 않고 잘 마무리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대구지하철참사와 세월호 사고의 전말은 같다. 선장과 차장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하고, 책임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도망쳤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대형 참사가 날 때마다 정치인들은 안전을 위한 공약을 내걸지만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고 정부 조직의 문제라면 샅샅이 파헤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연 사범대 학생회장은 "보름 전 도심에서 시위를 하던 시민 200여명이 연행됐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규탄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도 연행됐다"며 "집회 시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 그 권리를 탄압하는 정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시민을 정치 선동 세력, 순수하지 않은 사람으로 간주하고 잠자코 있으라고 하는 것은 공포정치"라며 "대학생도 사회 구성원인 만큼 필요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미 생활과학대 학생회장은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언론에 촉구했다.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의 잘못을 규탄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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