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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 진로 토론회서 한국당 ‘쓴소리’만 쏟아내
이교엽 기자  |  lkylee@s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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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1  1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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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으로 나오는 손학규 대표.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창당 1주년을 앞두고 당의 진로와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자당에 해법을 내놓는 대신 남의 정당에 대한 쓴 소리만 쏟아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1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새 판짜기 : 바른미래당의 역할과 진로’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비하 발언을 겨냥해 “의원들이 토론회에서 5·18을 전면 부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어이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폭도들의 망동, 마치 북한군이 개입한 것 마냥 5·18을 어떻게 이렇게 폄하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다”며 “그냥 개인의 실수다. 개인의 망동이다. 이런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나라 정치가 양극화 돼 있으면서 야당 극단에 있는 사람, 정권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역사를 부정하는 데까지 나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베트남에서 27~28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한국당에서 ‘신북풍’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다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러한 정치풍토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의회가 중심이 되고 의회가 바탕이 되어서 내각이 국정수행에 주체가 되지 않으면 끝없는 여야의 극한대립, 이것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지금과 같은 선거제도에 의해서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당선이 되는, 이러한 단순 소수제에 의해서 단순 다수에 대한 선거제도는 양 극단의 결과를 낳았고, 양 극단의 정치는 끊임없이 싸우는 정치, 이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싸우지 않는 정치를 생산적이고 민생을 위주로 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그러한 정치가 되려면 의회가 각 정당 간 협의를 통해서 합의를 이루어내는 이런 정치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되겠다”며 “그것이 저희가 말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이고, 그 구체적인 방안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통해서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국회가 합의를 이루고 그 합의에 따라서 국정이 이뤄지는 정치제도로 바꾸는 것이 우리 새 판짜기의 기본취지”라고 덧붙였다. 

당 정체성과 관련된 언급으로는 “바른미래당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자리에 알맞은 노선을 취했다”며 “그것을 ‘중도개혁’ 노선이라고 한다”고만 했다.

이를 두고 정체성 혼란으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는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정당계가 요구하는 개혁적 보수·합리적 중도와 국민의당계에서 주장하는 합리적 진보 사이에서 당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절충점’으로 중도개혁 노선이라고 봉합해 자당의 갈등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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