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던 환율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서며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 38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17.50) 대비 1.96포인트(0.10%) 내린 1915.5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이틀간 각각 2.56%, 1.51%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을 크게 줄인 상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3포인트(1.93%) 오른 562.1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후 처음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우존슨30 산업평균지수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311.78포인트(1.21%) 오른 2만6029.52로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후 6거래일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03포인트(1.30)% 상승한 2881.77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23포인트(1.39%) 오른 7833.2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7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달러당 6.999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미중 간 갈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300억 위안(약 5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결정한 점도 위안화 평가절상에 도움이 됐다.
채권이 발행되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위안화가 감소하는 만큼 위안화는 평가절상된다.
미국에서도 중국과의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우려는 한풀 꺽이는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오는 9월 중국 협상팀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할 의지가 있다. 좋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되면 (대중) 관세와 관련한 것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