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세대’ 첫 일왕인 나루히토(德仁)가 15일 일본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 행사에서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나루히토가 전 일왕인 아키히토(明仁)의 평화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같은 행사에서 아베 총리는 7년째 가해 및 반성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 지요다 구 부도관(武道館)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일왕 나루히토는 “오늘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아, 지난 전쟁에서 둘도 없는 목숨을 읽은 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면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전 이후 일본이 평화와 번영을 이뤘지만 “많은 고통에 찬 국민의 행보를 생각하면 감회가 깊다”며 “전후 길게 이어진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며, 과거를 뒤돌아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는 전쟁의 참회가 반복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깊은 반성 위에 서서’라는 부분은 아키히토의 ‘깊은 반성과 함께’를 바꾼 것으로, 새 국왕이 대체로 아키히토 전 일왕이 기존에 발표했던 기념사를 답습하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때문에 전쟁과 평화에 대한 아키히토의 정신을 나루히토가 계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30일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은 퇴위 전 4년 간 전몰자 추도식에서 ‘반성’에 대해 언급했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 가해와 반성에 대한 언급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추도식에서 반성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올해로 7년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