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기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허동준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3일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결과로 엇갈린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얄궂은 인연’이 될 운명에 처했다.
허 위원장과 기 전 부시장은 중앙대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면서 김근태, 박원순 등의 인사들을 연결 고리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 전 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전략공천 소식에 반발하며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 “기동민하고 나하고 20년 된 사이다. 내가 감옥간 다음 내 후임이다. 가장 친한 동지를 전략공천하고 당의 의지니 받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당 지시를 따르면)기동민이 패륜을 하게 된다. 왜 기동민한테 그런 고통을 안기냐. 정치는 사람을 살리는 행위를 해야지 죽이면 되냐. 이간질시키면 되냐”고 따졌다.
그는 또 “기 부시장은 나와 20년 동지고 학생운동 때 내 후임이다. 김근태 의장 모시고 같이 했다”며 “기 부시장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안 받아들이면 당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또 “나 공천 안 주려고 가장 친한 동지를 시킨 것이다. 기동민도 같이 들어내려는 것이다. (당 지시를)안 받으면 기동민도 퍼낼 것 아니냐”며 “금태섭 공천하려다 안 되니까 둘다 한큐에 날리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두 사람이 재보선에서 적으로 대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