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307해양호 실종자 6명에 대한 구조 당국의 수색이 밤새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서귀포 선적 해양호(29t)가 불에 타 침몰한 지점을 중심으로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야간수색을 펼쳤다.
전날 도착한 해군 청해진함(3200t·승조원 130명)의 무인잠수정(ROV) 투입은 기악 악화로 투입이 미뤄졌다.
구조 당국은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대로 ROV 투입 등 가용세력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고 해역은 파도가 3~4m에 이르고, 바람이 초속 16~18m로 매우 강해 구조 당국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이날 함정과 선박 26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해경은 지난 4일 오전 3시18분께 제주시 우도면 남동쪽 74㎞에서 조업 중이던 해양호에서 불이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속히 사고 해역으로 출동한 해경은 해양호의 화재를 진압했지만, 선박은 같은 날 오전 7시23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사고 해역 수심은 약 141m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선원들이 해상으로 탈출해 해상에 표류 중이거나 아직 배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해양호에는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인 5명 등 선원 총 8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 가운데 선장 김모(59)씨와 갑판장 김모(47)씨 등 2명은 불이 나자 급히 탈출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구조됐다.
이들은 선박에서 내린 앵커(닻) 줄을 잡고 인근 어선의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다.
선장 김씨는 팔 부위 등에 화상을 입어 해경헬기로 제주 시내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