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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은 조용한가요…코로나보다 무서운 층간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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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은 조용한가요…코로나보다 무서운 층간소음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1.01.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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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수업으로 소음↑
"심각한 사회 문제…경각심 갖고 대책 세워야"
▲ 층간소음 전화상담 접수 현황. /뉴시스
▲ 층간소음 전화상담 접수 현황. /뉴시스

"아랫층입니다. 오랜 시간 참다가 말씀 드립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윗집에 층간소음을 줄여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붙였다.

A씨는 20일 뉴시스에 "윗집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가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들려 쪽지로 소음방지 매트와 주의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의 29년 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B씨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윗집에 노부부가 사는데 아들 내외가 수시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온다"며 "그 아이들이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뛴다. 소리와 진동이 느껴지는 기분이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이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도 잦아지는 분위기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문제는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연예인 이휘재씨, 안상태씨 등의 이웃도 이들의 집으로 인한 층간소음을 호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한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접수는 2016~2019년 보다 많았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집계된 층간소음 접수현황은 3만6105건이다. 2019년 2만6257건, 2018년 2만8231건, 2017년 2만2849건, 2016년 1만9495건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1인 가구가 사는 오피스텔, 원룸에서도 층간소음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C씨는 최근 윗집에 '밤늦은 시간 소음을 주의해 달라'는 포스트잇을 붙였다.

C씨는 "윗집에서 저녁 늦은 시간 운동기구를 끄는 소리와 여러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일주일에도 몇 번씩 들린다"고 말했다.

C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로 식당이 저녁 9시에 문을 닫으니 지인들과 만남을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른바 '집콕파티'가 많아지면서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층간소음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야한다"며 "이웃간에도 서로 조심해야한다. 아이들이 뛰면 못 뛰게 하고 소음차단 매트를 깔고, 음악도 헤드폰으로 듣는 등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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