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최고위원, 양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토요일(27일) 전북 진안 금당사를 찾아 직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원행 스님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행 스님으로부터 받은 전화 통화로부터 시작된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마이산과 금당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원당 스님의 여러 가르침을 공개했다.
아래는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전문이다.
8월 마지막 토요일인 오늘(26일),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전북 진안 금당사를 찾았습니다.
바로 직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원행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원행 스님은 작년 9월 조계종 총무원장(임기 4년)을 퇴임하면서 제게 전화를 주셔서 여러 조언을 주셨고, 진안 금당사에서의 만남을 청하셨습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번 주말이 아니면 큰 스님과의 만남은 기약이 없을듯 해 정기국회 직전 주말인 오늘로 날을 잡았습니다.
익산, 전주를 지나 진안으로 접어들면서 멀리서부터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馬耳山)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산은 '속금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가 이(李)씨의 자원(字源, 글자가 구성된 근원)은 목성(木星)인데, 마이산은 목(木)과 상극인 금(金)의 산이어서 금이 왕성하면 목성인 이씨가 해(害)를 받으므로 금을 묶어두겠다면서 속금산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런 마이산은 돌로 쌓아 올린 탑을 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마이산을 대표하는 사찰이 금당사(金堂寺)입니다.
너무나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는 오늘도 마이산, 금당사엔 찾는 이들이 많았고, 많은 분이 알아보고 반겨주셨습니다.
금당사는 일제강점기 항일의병운동을 전개했던 곳이어서 이 때문에 탄압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사찰이기도 합니다.
시레기, 콩나물, 콩자반, 된장국, 잡곡밥, 서리태 콩국수로 점심을 하고, 4시간이나 담소를 나눴습니다.
탄허 스님, 춘성 스님 등 우리나라 여러 큰스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상황이 어지러울수록 인내와 수양을 당부하셨습니다.
큰 스님께선 특히 갈라치기를 경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학(漢學)에도 조예가 깊는 분이어서 마이산 중 절에서 시간이 가는 줄 한동안 잊었습니다.
큰 스님께선 화답차 목동을 찾아주시겠다고도 했습니다.
맑아진 몸과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