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회는 12일 오전 10시 반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구청 산하기관장의 의회 및 의원 모욕과 관련하여 의회 차원의 입장문을 발표하였다.
지난 3월 6일 제284회 임시회가 산회한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발생한 소란과 관련해 의원들은 산하기관장의 언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길기영, 윤판오, 이정미, 송재천, 조미정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은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산회한 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모든 의원 및 집행기관 공무원이 있는 본회의장 앞 복도에서 이정미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외투를 벗으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라며 “의회의 의결 과정에 집행기관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당시 언동은 어떠한 인내심과 이해심을 갖더라도 용납되서는 안될 위협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중구시설관리공단의 방만 운영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한 제보가 접수되자 중구의회는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관련 안내 현수막이 중구 전역에서 기습 철거되고 특별위원회 조례가 집행부의 재의요구로 부결되는 등 조사 활동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결국 의회는 12월 감사원에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되었다.
현재 시설관리공단은 감사원의 3차 조사를 앞두고 있다. 감사가 진행 중인 지난해 12월 본예산 심의 시 이정미 의원은 “감사원의 감사가 현재 진행 중인 대상 산하기관의 예산 집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라며 예산 삭감에 대한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지역사회의 불신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예산 심의·의결, 행정사무조사 등은 주민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의회 그리고 의원의 정당한 활동이나 역할임에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의원과 의회를 경시하는 언행을 했다”라며 “더 이상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에 대한 경시와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의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사법처리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