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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후보에 ‘언행 경계령’ 내려…막말 후폭풍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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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후보에 ‘언행 경계령’ 내려…막말 후폭풍 거세
  • 안원찬 기자
  • 승인 2024.03.1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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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수연 “일제강점기 지배 더 좋았을지도”
野 정봉주 “발목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으로”
김준혁 “박정희 뽕 맞아” 이재명 “2찍” 논란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이 일자 여야는 서둘러 ‘언행 경계령’을 내리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과거 ‘말 실수 후폭풍’으로 인해 선거를 그르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서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는 13일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쓴 과거 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8월25일에 작성된 글로 일제강점기의 책임이 일제가 아닌 무능한 조선에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당시 조 후보는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또한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친일파 ‘을사오적’을 대표하는 이완용을 감싸는 듯한 표현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후보는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린다”며 “관련 부분은 즉시 삭제했다”고 했다.

이어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나라와 양반의 이중 수탈에 인간다운 삶은 살지 못하였음은 분명하지만, 그분들이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 수 있다고 쓴 것은 강조 차원이었지만 비약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 중·남 후보인 도태우 변호사도 5·18 북한 개입설 등으로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고, 논의 끝에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도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로 글을 적은 것이 논란이 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바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저의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도 당내 막말 논란 수습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선거대책회의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문제가 될 말을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선거 경험으로 말 한마디를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을 후보로 나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막말 논란이 확산되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로 발언했다.

2019년 10월에는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등의 폭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난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3선인 박광온 의원과의 수원정 경선에서 승리한 김준혁 전략기획부위원장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도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김용민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정희와 최태민, 두 사람이 뽕 같은 거 맞아 가지고 여자들 데리고 파티를 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인 이재명 대표도 한 때 최근 2찍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를 한 바 있다. 지난 8일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 방문해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단히 부적절했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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