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교육청이 학생건강증진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에 원희룡 제주지사의 부인을 채용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각종 논란에 대해 교육감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고태순·김황국 의원은 이날 제329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고태순 도의원은 "원희룡 지사의 부인인 강윤영(51·아동청소년전문의)씨가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채용됐다"며 "도교육청이 정치적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지사의 부인을 선택했을 때는 정치적인 파장까지 고려를 하셨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간의 또 다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황국 도의원은 "교육감께서는 도민 사회에 논란거리를 남겨 둘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두 명의 전문의가 꼭 필요하냐"며 "꼭 도지사 부인까지 공직 생활로 끌어들여야만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 학생 건강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방 및 지원하기 위해 2년 동안 소아청소년 상담·치료 훈련 과정을 거친 후 자격을 취득한 전문의의 전문성을 적극 고려해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번 전문의 채용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전문성을 전제로 진행했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지사 부인 강윤영씨는 지난 2월16일부터 모집한 학생건강 증진센터 정신의학과 전문의 채용에 합격했다. 강씨와 도교육청의 계약기간은 4월6일부터 12월까지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일 근무에 보수는 한달 600만원이다. 이 셈법대로라면 강씨가 받을 보수는 올 한해 5400만원이다.
강씨가 도교육청 전문의로 채용된 소식이 알려지자 "도지사의 부인이 거액의 월급으로 채용된 것은 지사부인이라는 자격 때문에 채용과정이 의심을 살 만한 일이다"는 의견과 "도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