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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文明)의 이기(利器)가 나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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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文明)의 이기(利器)가 나를 괴롭힌다
  • 홍순창기자
  • 승인 2017.03.2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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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칠 주필

요즈음 자고 깨기가 무섭게 매스컴을 통해 대통령(그를 따르는 무리 등)을 하겠다는 후보들은 말을 마구 해댄다.

청년 일자리를 몇 만개를 만들겠다, 병력복무기간을 얼마로 단축하겠다, 무엇을 쇄신하겠다, 헌법을 개정하겠다 등등… 외치고 있다.

이렇게 아우성치고 있는 것들은 모든 것이 계획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모든 일은 이렇게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해서 어떻게 실행해야 한다는 계획이 확실해야 하지 그러한 과정과 계획이 없으면 공염불(空念佛), 말을 바꾸면 공약(空約)이 된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서구라파에서 복지, 복지하다가 우리보다 훨씬 잘살던 나라가 부실국가(그리스, 스페인 등)로 전락했다.

살림살이를 꼼꼼이 따져 계획을 세우고 집행을 하는 굳건한 나라만 쳐다보고, 구걸하는 신세의 나라가 됐고, 국가 등급이 하루 아침에 2등급씩 하락하는 나라, 우리도 그러한 나라의 전철을 밟아야 하나?

특히 젊은이들은 ‘코 앞의 진상이 제일’이라고 당장 해주겠다는 감언이설에 놀아나 따라가려고 하지 밀고 영구성(永久性)은 아니라도 단 그들의 임기 내 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지를 따져보고 믿고 응해야 한다.

조선조 숙종 때 김도수(金道洙, 1699~1733)의 시 유풍(有諷-빗대어 하는 말)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 능력은 없고 하겠다는 병에 걸리면 못할 말(짓)없이 마구 해댄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배가 고프면 못할 짓이 없다”의 시구(詩句)가 오늘의 현실에 적격이고, 공연히 목소리만 높이어 천진한 시민들의 귀와 눈을 현혹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우리의 후손들에게 건전한 나라를 물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지금의 달콤한 말에 속아 그들에게 나라를 맡긴다면 그리스, 스페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 좀 궁색하고 어렵더라도 직분과 격에 맞는 일에 성실하고 침착했으면.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사람들이여!

그래서 여기에 참고로 김도수의 시 유풍(有諷)을 소개한다.

鳶攫雞兒去(연확계아거) 하늘을 제패할 독수리가 병아리를 채가가

東山高樹枝(동산고수지) 동쪽산 높은 가지에 앉아 병아리를 뜯어 먹으며 즐긴다.

可憐九霄翼(가련구소익) 가련하다 하늘을 제패해야 독수리가

飢來無不爲(기래무불위) 배가 고프니 못할 짓이 없다.

矜矜世上士(긍긍세상사) 어쩔 줄 모르는 세상 관리들이여

前頭難預期(전두난예기) 앞으로는 어떠한 짓을 해야 할지

惟自善終始(유자선종시) 바라건대 처음부터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는데

莫謾大其辭(막만대기사) 공연히 헛소리만 많이 쌓아놓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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